광고 없는 성경 앱을 고를 때, 광고 말고 봐야 할 것들
새벽예배 마치고 자리에 앉아 욥기를 읽던 중이었습니다. 친구들의 긴 변론이 이어지는 그 지루한 대목, 세 번째 발언쯤에서 화면 아래로 배너가 올라왔습니다. 닫고, 읽던 자리를 다시 찾고, 다음 문단을 두 번 읽고 나서야 인정했습니다. 방금 무슨 논쟁이었는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는 걸.
사람들이 과소평가하는 부분이 여기입니다. 광고를 닫는 데는 1초가 걸렸습니다. 본문으로 돌아오는 데는 훨씬 오래 걸렸습니다.
그래서 "광고 없는 성경 앱"을 찾는 건 맞는 직감입니다. 다만 절반만 맞습니다. 광고는 눈에 보이는 방해입니다. 눈에 안 보이는 게 세 가지 더 있고, 그쪽이 더 비쌉니다.
"광고 없음"에는 네 가지가 섞여 있습니다
스토어 설명은 이걸 전부 같은 말로 뭉뚱그립니다. 지금 보고 있는 게 어느 쪽인지 아는 게 먼저입니다.
| 보이는 것 | 실제 의미 |
|---|---|
| 무료, 광고 있음 | 광고가 수익 모델입니다. 시간이 지나면 줄어들지 않고 늘어납니다. |
| 무료, 구독하면 광고 제거 | 광고가 기본값입니다. 일부러 넣어둔 걸 끄는 값을 내는 구조입니다. |
| 유료 구매, 광고 없음 | 값을 치르고 산 앱입니다. 끌 것도 없습니다. |
| 무료, 원래 광고가 없음 | 다른 무언가가 비용을 대고 있습니다. 그게 뭔지 알아둘 만합니다. |
넷 중에 나쁜 게 있는 건 아니고, 네 번째가 자동으로 제일 낫다는 뜻도 아닙니다. 다만 두 번째는 한 번 생각해볼 만합니다. 유료 기능이 불편함의 제거로 정의되어 있다면, 그 불편함은 사람들이 계속 결제할 만큼 계속 불편해야 합니다. 설계의 방향이 사용자 쪽을 향하고 있지 않습니다.
확인은 간단합니다. 스토어 페이지에서 앱 내 구입 목록을 펼쳐보세요. 맨 위가 "광고 제거"류라면 두 번째 유형입니다.
광고가 있느냐보다, 어디에 뜨느냐
설정 화면의 광고는 성가신 정도입니다. 14장과 15장 사이에 끼어드는 광고는 다릅니다. 생각의 흐름을 붙들고 있는 바로 그 지점에 떨어집니다.
성경 읽기가 다른 읽기보다 방해에 취약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. 여러 쪽에 걸쳐 이어지는 논증을, 번역된 문장으로, 우리가 갖고 있지 않은 배경을 전제한 문화권의 글로 읽는 중입니다. 흐름을 놓치면 한 문장을 잃는 게 아니라, 되돌아가 다시 읽어야 하는 한 문단을 잃습니다.
그러니 광고가 있는지 묻지 말고 어디에 나오는지 보세요. 스크린샷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. 설치하고, 긴 장을 하나 열고, 5분만 읽어보면 됩니다.
스토어 페이지가 답해주지 않는 세 가지
정말 오프라인으로 되나요? 비행기 모드를 켜고 한 번도 안 열어본 장을 열어보세요. 로컬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조용히 본문을 받아오는 앱이 꽤 있습니다. 지하철에서, 지하 기도실에서, 예배 중에 알게 됩니다. 30초면 이 부류를 통째로 걸러냅니다.
무엇을 수집하나요? 스토어 페이지의 앱 개인정보 보호 카드에 "사용자를 추적하는 데 사용되는 데이터" 항목이 있습니다. 광고가 없는데 이 목록이 길다면, 그것도 하나의 정보입니다. 설치 후가 아니라 설치 전에 읽어보세요.
내 노트를 가지고 나갈 수 있나요? 아무도 확인하지 않지만 가장 비싼 항목입니다. 비용이 몇 년 뒤에 청구되기 때문입니다. 설정에서 내보내기가 있는지 보고, 어느 쪽인지도 보세요. 노트 하나를 텍스트로 공유하는 것과, 전체를 한 번에 빼내는 것은 다릅니다. 앞엣것은 생각 하나를 남에게 건넬 때 쓰는 기능이고, 실제로 옮겨갈 수 있다는 뜻은 뒤엣것뿐입니다.
10분이면 끝나는 점검
무언가를 본격적으로 쌓기 시작하기 전에 해보세요.
- 비행기 모드를 켜고, 안 읽어본 장을 엽니다. 본문이 나오나요?
- 오프라인 상태로 긴 장 하나를 끝까지 읽습니다. 몇 번 끊기는지, 어디서 끊기는지 셉니다.
- 한 구절에 노트를 씁니다. 앱을 종료했다 다시 열어 그 노트를 찾아봅니다. (생각보다 많이 실패합니다.)
- 설정에서 내보내기를 찾습니다. 한 건씩인지 전체인지 확인합니다.
- 스토어 페이지로 돌아가 앱 내 구입 목록과 개인정보 보호 카드를 읽습니다.
지금의 10분과, 앞으로 몇 년치 노트를 어디에 둘지의 결정을 맞바꾸는 겁니다.
결벽의 문제가 아닙니다
모든 앱은 어떤 방식으로든 비용을 충당합니다. 그 방식을 알고 싶어 하는 게 냉소는 아닙니다. 확인해야 하는 이유는 더 좁습니다. 성경 읽기는 이어지는 집중을 요구하는 일인데, 그걸 하는 기기는 끊기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. 그리고 그 흐름을 끊는 것들에 항상 닫기 버튼이 달려 있는 건 아닙니다.
포도나무(Vine Bible)에는 광고가 없고, 수록된 모든 역본의 본문이 기기에 들어 있습니다. 비행기 모드에서도 읽는 방식이 달라지지 않습니다. 그래도 위의 10분 점검은 해보세요. 점검이란 게 원래 그러라고 있는 겁니다.